티스토리 툴바


.

분류없음 2009/09/28 08:43

어떤 사람을 떠올릴 때에 대표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가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다. 그 이미지는 한 장일 수도 여러장일 수도 있다.

기억속의 사람들은 장면으로 떠오른다. 스틸사진처럼. 그들에게는 때때로 목소리가 없다. 움직임도 없다. 많은 기억이 증발해버리고 사진 한 장과 느낌만이 남아있다.

K군의 경우는 두 장이다. 털털하게 웃는 사진과 도도해 보이는 사진.

C군은 한 장이다. 그런데 C군의 사진은 마치 모자이크 같아서 한 장이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N군은 여러장이다. 첫 번째는 408호실에서 밤을 새던 날 새벽에 잠에서 깬 그가 누운채로 담배를 피던 모습. 두 번째는 벽에 새까맣게 붙어 있던 모기와 날벌레들을 휴지로 학살하던 장면.(지금도 피비린내가 코에 스치운다.) 세 번째는...

R군의 사진은 흐려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그의 사진은 햇빛에 빛이 바래지고 있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원래 사진을 알아보기 힘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이미지는 눈웃음이다. 이렇게 웃는 소녀는 처음보았다. 순수하게 눈으로 웃는. 눈살이 모아져서 통통해지는 웃음. 주변의 공기쯤 같이 웃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아우라를 지닌 웃음.

이런 웃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100%믿을 수 있다.


Posted by 박하비 박하비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